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2013)

Love Strikes! 
6.8
감독
오오네 히토시
출연
모리야마 미라이, 나가사와 마사미, 아소 쿠미코, 나카 리이사, 마키 요코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일본 | 118 분 |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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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테키다. 아는 동생녀석이 추천을 해줬다.

 "형, 모테키 꼭 보세요. 형이랑 싱크로율이 거의 80퍼센트인 주인공이 나와요."

이게 무슨소리인가 했다. 나랑 싱크로율이 80퍼센트인 주인공?


내가 일본어를 좋아한다지만, 모테키가 무슨말인지 몰랐다. 모테키?


'모테키(モテ期) : 절정기'


즉, 최고조에 달한 시기라는 것이다. 오타쿠스러운 표지를 보아하니 대충 감이 온다.



(극중 남자주인공인 후지모토 유키오 역의 모리야마 미라이)


응? 뭐지? 피골이 상접한 듯한 이 얼굴과 외모.. 외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느낌이 필자와 너무 흡사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서른 한살 먹도록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 한 번 못해본 세컨드 동정으로 나온다.(세컨드 동정은 잠자리를 가져본 경험은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과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 그에게 모테키는 있었다. 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영화의 배경은 드마라 모테키의 1년 후이다. 하지만 그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 여전히 서른 하나 먹도록 솔로에 사랑도 못해본 찌질한 남자인 것이다.




전형적인 솔로의 모습. 솔로는 여러 이유로 손가락에 잔 근육이 많다.





기자로 취직한 유키오는 취재를 다니면서도 동정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커플을 저주한다던지





별 생각없이 말을 걸어온 여자를 보며, 온갖 자기만의 상상과 소설을 써 나가며 오해를 하는 모습까지.


하지만 그런 솔로에게 사랑이 자연스레 찾아올리가 없다. 이상하게 솔로들이 괜찮다고 생각한 여자들에겐 꼭 남자친구가 있지 않던가? 왜 그러하냐면, 솔로는 눈이 꽤 높기 때문이다. 솔로들이 외모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 이성은 실제로 외모가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다. 솔로들만 그 사실을 부정할 뿐이다. "나 눈 낮아요. 근데 난 왜 연애를 못할까?"




(극중 마츠오 미유키 역을 맡은 나가사와 마사미)


그런 그에게 모테키가 찾아오는가? 그의 트윗놀음이 성공을 거둔 것인가? 트윗으로 우연히 알게된 마츠오라는 사람, 그 사람과 만남의 약속을 잡고 기대도 하지 않고 기다리던 그에게 나타난 마츠오 미유키는 엄청난 미인이었던 것. 게다가 취향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 통한다.




게다가 완전 외쿡인 마인드다.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녀는 거침이 없다. 이런 여자 어디 없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는 도의를 지킨다. 그래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어. 골키퍼있는 여자는 건들지 않는게 도리야. 도리를 무시할 정도로 솔로에게 그런 패기가 있을리가 없잖아. 게다가 31년산 솔로라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랑에 매우 오랫동안 굶주려 있던 사람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자신에게 키스까지 해버린 미유키에게 유키오의 마음은 벌써 다 넘어가버렸다. '고백하면 될꺼야. 우린 키스한 사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정신을 못차리는 그는 31년산 솔로다. 그에게 사랑은 여전히 현실이 아닌 소설이고 상상이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현실을 말한다. 미유키가 너를 좋아할리 없다고, 그런 여자는 모든 남자에게 그렇게 행동한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주위 사람들의 말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잘 대해주지만, 그에겐 분명 남자친구가 있다. 그의 소설과도 같은 사랑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항상 무너지고 만다.



(극중 에이아이 역의 나카 리이사)


소설같은 사랑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유키오에게 아이의 이야기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그녀는 유키오가 실은 미유키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게 아닌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유키오는 미유키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던 것이지, 자신이 정말 미유키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묻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는 유키오가 지금 고백해서 사귀게 된다해도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뼈있는 이야기를 던진다.




(극중 루미코 역의 아소 구미코)




그가 미유키의 태도와 행동에 의해 흔들리고 있으며,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은 루미코를 통해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루미코는 유키오에게 용기있게 고백하고, 유키오와 루미코는 잠자리를 함께한다. 유키오는 루미코와 잠자리를 가져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도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을 그냥 내버려둔다. 자신은 미유키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표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연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세 사람. 결국 그는 루미코와 사귀기로 마음먹고, 미유키에게 루미코와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말해버린다. 그리고 그날 취재간 공연의 진행을 맡은 사람이 미유키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번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의 사랑에 좌절감이 몰려온다.







자신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에게 루미코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미유키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루미코는 그를 마음으로 좋아하고 용기있게 고백하지만, 미유키에게 집착하는 유키오는 자신의 처지와 남자친구가 있는 미유키의 상황을 따지며 스스로 자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미리 좌절한다.

'나같이 초라한 놈이 미유키와 이루어질리가 없잖아. 미유키는 완전 이쁘고 죽이는데..'





유키오는 마지막까지 찌질하다. 미유키의 남자친구가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며, 그 사랑은 잘못된 것이라며 날뛴다. 하지만 여전히 그건 자신의 사랑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는 것을 유키오는 인지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있는 자신,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인데 말이다.



리뷰를 다 쓰고나면서 보니 모테키는 전형적인 사랑에 대한 영화였다. 솔로들에게 무슨 희망적인 메세지를 던져주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은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영화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이 영화의 서비스. 난 나가사와 마사미 보다도 나카 리이사가 더 좋다. 너무 귀여우면서도 섹시해..


어쨌든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보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드라마도 꼭 봐야겠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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