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사고 보도하는 CNN과 MBC의 차이? ‘부끄럽다’ vs ‘악마의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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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 이외에도 많겠지만, 이쯤 되면 정말 이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정치인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타인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얼마나 무감각하고 무심한지 세월호 사태가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막 구출된 구조자에게 친구의 사망 소식을 직접 묻는 언론이나, 사고로 사람이 실종된 상황에서 돈 계산을 하는 언론이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 사이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겠다며 비키라고 하는 국가의 고위 관료나, 말 하나를 해도 조심해서 해야 할 정치인이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 학부모를 위로한답시고 시를 올리는 행동이나, 세월호 사태에 극단적 정치의 발언을 일삼는 행동이나. 모두가 지금의 사태를 몸으로 크게 느끼고 있다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사회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

 

총체적인 사회의 시스템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시스템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들 그 시스템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 세월호의 사태도 마찬가지다. 비상사태에 따른 행동 요령을 선장이 몰랐을까? 그런 것을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은 그런 메뉴얼을 지키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을 내버려 두고 혼자 탈출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국민적 분노를 샀다.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좋은 환경을 구축해 놓은들 이를 따르는 사람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세월호의 선장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 공감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버젓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 시스템을 지적하기에 앞서 진정으로 이 사회 전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전 사회적인 반성이 필요하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타인에 대해 무심하며 무감각한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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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까지 뉴스와 언론 보도를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구조작업이 거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다퉈야 하는 상황임에도 사실상 어제 24시간을 날린 것이다.

 

어제까지 허탕만 친 구조 작업

 

구체적으로 보자. 잠수부의 선체 진입은 바다의 빠른 유속과 잠수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단순히 잠수해서 내려갔다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10분이기 때문에 내부 진입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선체 내부를 수색하면서 작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 내부 진입 자체도 단 한 번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어제의 언론 보도였다.

 

이러다 보니 그렇게 많이 언급된 에어 포켓의 여부도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 포켓이 있다 한들 공기를 주입하려면 선체 내부에 잠수부가 직접 진입해야지 가능한데 이것이 되고 있지 않으니 사실상 공기 주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공기 주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JTBC

 

구조 작업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크레인

 

 

지금까지 외부에서 선체로의 진입이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남은 방법은 선체를 절단하고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다. 근데 어제까지도 그 작업을 하지 못했다. 물에 떠 있는 선체 앞부분에 에어 포켓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부분을 절단할 경우 배가 가라앉아버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변수가 될 수 있는 크레인이 왔다. 선체 전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은 당장 불가능한 것이 맞다. 게다가 생존자가 있다고 가정하는 상황에서 선체를 뒤집고 물을 빼야 하는 인양 작업은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선체 앞부분만을 어느 정도 들어 올린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선체를 절단하고 진입하는 작업이 배의 앞부분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크레인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간이 없다. 사망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생존 확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구조 체계를 잘 갖추고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서 빨리 구조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 실종자 가족들과의 직접 인터뷰가 공개되고 정부와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공영방송과 주류 언론이 얼마나 부실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제발 언론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고, 정부도 제발 제대로 된 구조 작업과 체계를 보여주어서 실종자 가족들을 안심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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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과 승객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제 벌어진 진도 여객선의 참사로 나라가 침통하다. 결혼해서 이제 막 자식을 양육하기 시작한 몇몇 지인들은 대부분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고 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말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나 역시도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마음에서 올라오는 답답함에 짜증이 났다.

 

근데 사실 나를 더 짜증 나게 한 것은 언론보도였다. 구조인원의 오보도 오보지만, 도통 쓸모 없는 감정 소모식 기사가 난무하고 있는 것 때문이었다. 단적인 예가 부모와 자식의 카톡, 문자 내용 공개와 군대 투입의 숫자 보도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세월호 탑승 학생 카톡 눈물

 

 

감정을 자극하는 문자 내용 공개 ⓒsbs

 

기사 전달의 핵심은 팩트이며,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상황의 변화다. 그런데 지금 언론의 보도를 보면 현장취재와 구조현황파악이 전혀 안 되는 상황에서 정부나 관계자의 발표를 그대로 인용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언론이 낼 수 있는 기삿거리가 군대 투입의 숫자, 부모와 자식의 카톡 내용, 시민들의 반응 등의 감정적 내용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이 취재하는 것을 관계자들이 막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조난 보도에서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취재해 보여주지 않고 있는 언론의 보도 실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되는 감정 소모 식의 기사의 노출은 사람들을 자극하고 판단을 흐리게만 할 뿐이다.

 

제발 언론이 제대로 된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실이 없다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언론은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감정을 파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자본에 찌든 언론이라도 기본을 지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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