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4.14 방점은 의료사고에 있다. - 성형수술 의료사고에 대하여

여고생의 죽음, 성형 대국 위한 불가피한 희생?(프레시안 기사)

 

답 안 나오는 갑갑한 기사를 봐버렸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항상 이런 식의 노답 기사를 접하게 되곤 한다. 인간을 사고파는 시점에서 시작된 인간의 상품화가 결국에는 인간의 외모까지도 개조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이 사태를 결국 다시 인간의 노동이라는 관점으로 돌아가 해결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

 

근데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맑스 말대로 노동자의 혁명이라도 일으켜서 자본주의를 엎어버리고 다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민주주의가 뿌리내려 있고, 모두가 자본주의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이라면, 자본주의를 바꾸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윤리적 가치를 통해서 이러한 현상을 막아보겠다는 건 더더욱 나이브한 생각이다. 자본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환의 즉각적이고 분명한 현상을 사람마다 다르게 가진 윤리적 가치로 막아보겠다? 이것이 가능했다면 성형수술의 붐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성형수술에 대해 "인조적이다. 다 똑같이 생겼다. 로보트다." 라고 하면서 비하하는 사람을 자주 접할 수 있지만, 그런 현상은 전혀 성형 수술의 증가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맞추어야 할 초점은 의료 사고

 

성형수술을 하는 현상에 대해, 그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식의 논쟁은 더는 무의미하다. 자본의 사회에서 내가 내 돈 주고 외모를 고치겠다고 할 때, 뭐라고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이 있는 상황에서 내가 성형을 하고 싶고, 해서 내가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면 당연히 성형을 선택할 것이다.

 

 

(쌍꺼풀 수술은 수술도 아닐 만큼 성형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문제는 의료사고다. 성형수술이 빈번하기 때문에 의료사고도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은 돈을 내고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서비스가 잘못되었다면 응당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맞지 않은가? 그런데 프레시안의 저 기사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초점은 성형 수술 현상에 있지, 의료서비스에 있지 않다.

 

성형수술이 늘어나는 추세와 그 원인에 대한 지적이라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나, 성형수술 의료사고에 의료민영화, 인도주의, 윤리라는 단어를 끌어들이면 문제는 복잡해지고 붕 뜰 수밖에 없다. 성형수술이 범죄가 아니며, 그것이 시장의 자유에 맡겨져 있다면 남은 것은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성형수술 의료사고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법률 적용과 감시가 필요하다. 이것이 가장 먼저 지적되어야 한다.

 

 

Posted by honj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