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리갈하이 시즌2다. 일드를 본지 얼마 안된 나에게 사카이 마사토의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켜준 드라마다. 이번 3분기의 한자와 나오키가 대박을 쳐서 리갈 하이 시즌2는 덩달아 시청률 덕을 좀 본 것 같다. 지난 시즌1의 시청률이 15%가 안되었는데, 이번 시즌2는 시작부터 20%를 넘는 시청률로 시작했으니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게다가 1화는 그냥 대놓고 한자와 나오키의 그 사카이 마사토라고 강조를 하고 시작했으니.





시즌2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코미카도 켄스케(사카이 마사토)의 케릭터는 윤리와 도덕적 당위에 가려져 표출하지 못하는 우리의 욕망을 마음껏 시원하게 드러내주는 존재로서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난 일본어를 속사포로 해대는 사카이 마사토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자기 기분을 거리낌없이 마음껏 떠들어대고 다닐 수 있는 존재. 남 눈치 안보는 존재. 그래서 모두에게 미움받는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 할 수 없는 존재. 사카이 마사토는 이런 코미카도 켄스케의 케릭터를 너무 잘 살리는 연기자다.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하뉴 하루키(오카다 마사키). 넥서스 법률 사무소를 차린 장본인이다. 이번 시즌 코미카도 켄스케와 대결 구도를 펼치게 될 인물. 사실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제대로 된 인물 구도 같다. 지난 시즌의 미키 법률 사무소의 인물들은 코미카도 켄스케라는 악덕 변호사와 대립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코미카도 켄스케를 정의에 가까운 인물로 보이게 하는 이상한(?) 느낌이 있었는데(사실 외모때문에 그렇다.. 미키 쵸이치로는 너무 악당같이 생겼어..), 이번시즌은 코미카도 켄스케의 악덕함이 더 부각되게끔 대립하는 케릭터의 설정을 잘 한 느낌이랄까? 하뉴 하루키가 좀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케릭터가 될수록, 코미카도 켄스케의 케릭터가 그와 대조적으로 더 부각될테니까 말이다.





이번 시즌에 추가된 요소라고 할 것 같으면, 첫째로는 뭔가 큰 그림 하나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1화부터 무패의 변호사인 코미카도 켄스케는 하뉴 하루키에게 패배한다. 그리고 의뢰인은 사형을 선고 받는다. 절망하던 코미카도 켄스케는 마음을 다잡고 항소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도 이 항소 건은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 이 그림을 추가하게 된 것은 새롭게 등장할 하뉴 하루키의 케릭터와 그 주변인물들을 위해서일테다. 그리고 이 그림은 두 사람의 대결을 매듭짓는 마지막 사건으로 사용할 것 같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런식의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무패의 변호사라는 코미카도 켄스케의 케릭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일텐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승패를 떠나서 코미카도 켄스케의 케릭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데 말이다. 물론 자존심이 떨어진 코미카도의 케릭터는 매력이 없을 것 같지만.





둘째로, 또 하나의 요소는 러브 라인이다. 바로 하뉴 하루키와 마유즈미 마치코(아라가키 유이)의 묘한 러브 라인. 하뉴 하루키가 코미카도 켄스케를 꺾으려는 이유 중 하나다. 마유즈미 마치코가 코미카도 켄스케에게 있는 이유는 코미카도의 변호사로서의 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뉴 하루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유즈미 역시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게 사실일까? 이번 시즌이 끝날 때쯤 코미카도에 대한 마유즈미의 마음도 어느정도는 결정될 것 같다는 점에서 이 러브 라인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다.






뭐 어쨌든 이번 시즌도 재미있다. 여러 에피소드와 더불어 지난 시즌보다 더 괜찮은 구성으로 돌아온 것 같다. 드라마의 코믹한 요소와 일드 특유의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그 요소를 둘 다 잘 살린 드라마. 여전히 베스트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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