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는 기대하게 만든 작품이 꽤나 있었는데 대박 작품이 하나 나왔네요.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이라고 해서 주목하고 있었던 작품 '한자와 나오키'입니다. 첫화부터 시청률 19.4%를 찍더니 2화는 20%를 넘겼네요. 그럴만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일단 1화를 스페셜로 2시간 방영한것부터 굉장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필요했다싶고 이를 잘 담아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 중앙 은행 서부지점 융자 과장인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사카이 마사토))


드라마의 첫화를 보면 알겠지만, 드라마의 시작은 도쿄 중앙 은행 서부지점에서 융자 과장으로 일하는 주인공 한자와가 도쿄 중앙 은행의 각 지점들중 최고의 지점이 되기 위한 지점장의 야심을 위해 실적을 올리던 중, 지점장의 지시로 한 회사에 대한 무리한 융자를 시도하고 융자를 해준 회사가 도산하면서 지점장이 그 책임을 모두 한자와에게 지게 합니다.


따라서 한자와는 그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도산한 회사에게 빌려준 5억원을 회수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자와가 단순히 책임만을 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자와에 대한 인물의 설정을 1화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그가 은행원이 되기로 마음먹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도산할때 은행의 냉정한 태도와 그로인해 아버지가 죽는 것을 본 한자와는 결심을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말입니다. 아버지는 한자와에게 무슨일이 있어도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와 신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은행은 아버지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으며 냉담하기만 했습니다. 한자와는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눈을 뜨죠. 이러한 냉담함은 바로 한자와가 맞서야할 1차적인 적입니다.


(서부 지점장 아사노 타다스(이시마루 칸지))


따라서 서부 지점장은 한자와의 가장 우선적인 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심심하면 은행의 많은 직원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을 위해 일해달라고 한자와에게 말했지만 실상은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은행을 이끌어온 사람이죠. 한자와는 이런 지점장의 말을 믿었지만 지점장은 자신의 직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한자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합니다. 바로 한자와가 가장 처음 맞닥드린 사회의 냉담함을 다시 만난겁니다. "날씨가 화창할때는 우산을 빌려주지만, 비가 올때는 우산을 빼앗아 간다." 따라서 서부 지점장은 어떻게든 한자와가 극복해야할 적 중 한명입니다. 자신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그리고 냉담함과 대적하기 위해서 말이죠.



(5억을 융자받은 후 회사를 도산시키고 도망간 히가시다 미츠루(우카지 타카시))


히가시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한자와의 은행에 융자를 받아주다시피 하는 것 처럼 행동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 하나의 처사에 불과합니다. 그는 개인을 위해 회사를 계획적으로 도산시키고 돈을 챙겨 도망을 가죠. 한자와는 단순히 이 사람을 5억을 회수해야할 인간 정도로 여기지 않습니다. 반드시 심판해야할 적으로 여기죠. 그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의기투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그에게 고통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볼 수 있습니다.



(국세청 사찰부의 쿠로사키 슌이치(카타오카 아이노스케))


쿠로사키 슌이치는 뭐랄까요. 한자와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억을 회수해야하는데 그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적입니다. 국세청도 계획 도산후 돈을 빼돌려 달아난 히가시다 미츠루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죠. 따라서 한자와를 방해하는 가장 성가신 존재이자 또하나의 적입니다. 지금까지의 드라마의 진행은 국세청과 한자와 둘 중 누가 먼저 히가시다 미츠루의 돈을 회수하느냐의 대결로 흘러가고 있죠. 지금으로서는 이 쿠로사키 슌이치가 이 드라마를 주도할 상당히 비중있는 인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문제는 결국 쿠로사키 슌이치도 한자와의 적인데 그는 국가가 해야할 당연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자와의 적이 되기엔 뭔가 명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행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쿠로사키 슌이치 뿐만 아니라 한자와 나오키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둘은 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돈을 회수하기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죠. 쿠로사키 슌이치는 국세청의 정보를 통해서 사람을 협박하고 그를 통해 자신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한자와도 마찬가지죠. 은행원으로서 돈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이를 통해서 상대를 협박하고 그를 통해 정보를 얻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한자와의 가장 큰 적인 냉담함을 그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모순적이죠. 그를 돕는 다케시다 금속 공업 사장인 다케시다 키요히코는 이러한 한자와의 모습을 보면서 한자와를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한자와가 평상시 보여줬던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실 한자와가 쿠로사키 슌이치를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부터 극복해야합니다. 지금의 한자와는 쿠로사키 슌이치를 이길수 없습니다. 쿠로사키 슌이치는 한자와와 동일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거든요. 한자와는 최대의 적과 마주친 겁니다. 바로 자기 자신 말이죠.





드라마의 성공도 한자와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겠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가 쌓아올린 것을 무너뜨려야하는 한자와를 이 드라마가 어떻게 그려낼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엄청 재미있고 앞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이번년도 최고의 드라마가 하나 나온 것 같아요.



(한자와 나오키의 아내 하나(우에토 아야))


이 드라마에서 긴장감을 잠깐이지만 해소시켜주는 케릭터인 한자와의 아내 하나입니다. 우에토 아야가 이렇게 사랑스러웠나요;; 장난스러우면서도 남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아내로서 연기를 너무 잘 소화하는 걸 보면서 완전 반했습니다. 쩌네요. 우에토 아야.. 짱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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