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까지 뉴스와 언론 보도를 지켜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구조작업이 거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다퉈야 하는 상황임에도 사실상 어제 24시간을 날린 것이다.

 

어제까지 허탕만 친 구조 작업

 

구체적으로 보자. 잠수부의 선체 진입은 바다의 빠른 유속과 잠수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단순히 잠수해서 내려갔다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10분이기 때문에 내부 진입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선체 내부를 수색하면서 작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 내부 진입 자체도 단 한 번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어제의 언론 보도였다.

 

이러다 보니 그렇게 많이 언급된 에어 포켓의 여부도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 포켓이 있다 한들 공기를 주입하려면 선체 내부에 잠수부가 직접 진입해야지 가능한데 이것이 되고 있지 않으니 사실상 공기 주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공기 주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JTBC

 

구조 작업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크레인

 

 

지금까지 외부에서 선체로의 진입이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남은 방법은 선체를 절단하고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다. 근데 어제까지도 그 작업을 하지 못했다. 물에 떠 있는 선체 앞부분에 에어 포켓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부분을 절단할 경우 배가 가라앉아버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변수가 될 수 있는 크레인이 왔다. 선체 전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은 당장 불가능한 것이 맞다. 게다가 생존자가 있다고 가정하는 상황에서 선체를 뒤집고 물을 빼야 하는 인양 작업은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선체 앞부분만을 어느 정도 들어 올린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선체를 절단하고 진입하는 작업이 배의 앞부분이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크레인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이런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간이 없다. 사망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생존 확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구조 체계를 잘 갖추고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서 빨리 구조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 실종자 가족들과의 직접 인터뷰가 공개되고 정부와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공영방송과 주류 언론이 얼마나 부실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제발 언론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고, 정부도 제발 제대로 된 구조 작업과 체계를 보여주어서 실종자 가족들을 안심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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