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자스민 의원의 필리핀 지원 결의안 촉구에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도대체 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우리 혈세를 다른나라에 그렇게 그냥 막 주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보이는 이러한 반응에 나름 수긍이 간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쓰이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 우선적으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가지는 일정한 분노. 그리고 국가의 예산과 관련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난 정당하다고 본다. 이자스민 의원이 필리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자국의 관점으로 접근해서 결의안을 촉구하는 저 행동이 정당한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의 세금이 다른 어떤 곳에 쓰이는데 의견을 표출하고 거기에 반대를 표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정당하다고 난 본다.


다만 진중권이 이야기한 것 처럼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인류애적 관점에서 돕지는 못하더라도 이자스민이 행동한 것 그 자체를 놓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으로까지 나아가면 이는 나치즘이 된다. 우리민족만을 생각하고 다른 모든 민족을 배척하는 관점은 골아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세계화의 측면만이 답이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 아무리 현대가 세계화의 시대라고 해도 엄연히 국가의 구별이 있고 각자의 문화와 전통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인류애적 관점을 가지지 않는다고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과거를 생각하고, 국제사회를 생각하고, 외교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돕는 것이 국가의 위상에 있어서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뭐 나 스스로도 이번일에는 인류애적 관점으로 접근해서 보는게 좀 더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생각은 한다. 다만 사람들이 비판하고 어느정도 분노를 가지는 것에 대해 너무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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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311/h2013111418152721950.htm

이자스민 비난받자… 진중권 트윗 '눈길'
"인류애적 관점에서 마땅히 도와야"
김성준 SBS 앵커도 지지의사 표명


입력시간 : 2013.11.14 18:15:27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한 복구 및 지원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유명인이 잇달아 이자스민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자스민 의원은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에 ▲필리핀 국민 위로 ▲정부 차원에서 긴급구호 및 피해 복구 지원 ▲정부가 국제 위상에 부합하는 인도적 지원과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예산을 증대하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일부 네티즌은 이자스민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미 정부가 500만 달러를, 삼성이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면서 이자스민 의원이 모국을 과도하게 배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비롯한 유명인들은 이자스민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약간의 논란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 분의 행동을 지지한다. 내가 외국에서 의원이 됐고 모국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나라도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이 나라에서 좋은 꼴, 험한 꼴 다 보며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저와 생각이 다르지 않을 거라 믿는다. 곤경에 처한 사람들은 마땅히 인류애의 관점에서 도와야 하며 더군다나 그 사람들이 과거에 나의 동료시민들이었다면 더욱 더 그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주장에 반발하자 진 교수는 "우리나라도 어려웠을 때 다른 나라에서 도와줬다. 어렸을 때 나도 미군 구호물자 먹고 자랐다. 이 정도 살면 우리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안보다는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지원하는 게 낫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진 교수는 "결의안이란 그저 힘껏 돕겠다는 의지의 상징적 표현일 뿐"이라라 과도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진 교수는 필리핀 500페소 화폐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500페소 안에는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참전했을 당시의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그려져 있다.

김성준 SBS 앵커도 이자스민 의원의 결의안을 지지했다.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계 미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결의안을 내면 우리 반응이 어떨까? '미국인 됐으면 미국 일이나 신경 쓰지' 이럴까?"라고 반문한 뒤 "필리핀계 이자스민 의원이 국회에 슈퍼태풍을 맞은 필리핀 지원 결의안을 냈다. 우리 생각은 얼마나 열려 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마닐라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1호 다문화의원이다. 1995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필리핀 국적을 포기했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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