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분기 일드도 거의 다 막을 내렸다. 사실 이번 분기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워낙 땡기는 작품이 없기도 했고, 지난 분기의 작품도 보다가 말았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분기에는 그 유명한 히어로 시즌2가 있었기 때문에 일드를 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왕왕 끌었지만, 나로선 히어로를 안 봤으니.


그래도 보던 습관 때문인지 기웃거리다 발견한 게 젊은이들. 배우들이 하나 같이 주연급으로 유명해서 엄청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2회만에 시쳥률이 곤두박질쳤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게 무슨 전원일기 같은 느낌이냐는 혹평을 받았지만, 난 전혀 그런 걸 느낄 수가 없었다.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원작을 살려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설사 그로 인해 옛 느낌이 난다고 하더라도 뭐 어떤가? 드라마인 것을?


다만 젊은이들이라는 제목에 맞지 않은 설정이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다. 부모가 지어 준 낡은 집에서 형제끼리 모여 산다는 설정이 누군가에게는 진부할 수도 있고 억지 설정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을테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게다가 주인공 중 가장 큰 형인 사토 아사히(츠마부키 사토시)의 1화 모습은 질릴 정도로 가부장적인 마인드로 도저히 요즘 젊은 세대와는 맞아 떨어지기 힘든 인물 설정이다. 이러니 1화를 보고 질려 떨어져 나간 시청자도 꽤 있으리라.


하지만 이런 점을 차치하고 보면 분명 이 드라마는 꽤 좋은 드라마다. 젊은 세대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기위해 가족이라는 요소를 사용한 것도 괜찮았고, 그 내용의 진행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진행속에서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잔잔한 진행속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의 커다란 감정들.


게다가 배우들이 화려해서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정말 내용은 특별할 것 없이 잔잔했음에도 정말 몰입하면서 봤고 작은 감동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 드라마였다. 2014년에 본 일드 중에 가장 베스트로 기억될 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hon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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